[부산/경남]"꿈동산행 사랑열차에 오르렴"

  • 입력 2001년 10월 30일 20시 23분


30일 부산 가야역에서는 색다른 행사가 열렸다.

부산지방철도청 가야역 직원 26명으로 구성된 가야역 적십자봉사회가 정신지체아동 20명을 가야역사로 초청한 것.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는 격무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장애아동들을 초청, 행사를 연 것은 장애아동들이 TV나 사진으로만 구경하던 기차를 직접 눈으로 보고 타보는 경험을 갖게 함으로써 재활치료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

당감복지관 소속 정신지체아동 20명은 이날 화물열차종합터미널인 가야역사를 견학해 기관차와 객차, 화차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유일한 기관차전차대(기관차를 180도로 회전시키는 초대형 기계) 등을 보며 새로움을 만끽했다.

특히 이들은 가야역에서 특별히 마련한 객차 1량을 타고 20여분간 역사내를 여행하면서 비록 새 경험의 감동을 정확하게 나타내지는 못했지만 몸짓으로 한 없는 기쁨을 표현했다.또 크레파스와 스케치북 등 학용품을 선물로 받고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

이날 참가한 박용남군(7)은 어눌하지만 "아저씨 고마워요, 다음에 또 태워 주세요" 라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5월 결성된 가야역 적십자봉사회는 매주 목요일 부산지역 독거노인과 장애인 등 저소득계층에 반찬을 만들어 전달하거나 세탁물을 처리하는 빨래도우미 119 를 운영하고 교통봉사와 무료급식소 배식봉사 등 없는 시간을 쪼개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가야역장겸 이 회의 회장인 정동일씨(49)는 "장애아동들에게 소중한 경험을 심어주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며 "고객중심경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 말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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