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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29일 2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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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서구 월평3동 소재 서대전고 학부모회(대표 최진)는 ‘학생의 날’ 하루전인 2일 오후 2시부터 학교 체육관에서 학부모 동문 지역인사 등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선생님과 어른 존경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교권 확립운동을 개최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학부모들은 특히 이날 대회에서 △교권을 실추시킨 우리(학부모)의 책임을 반성한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을 낮추는 언행을 하지 않는다 △선생님들의 어떠한 행동도 지지하며 불미스러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등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한다.
학부모 대표 최진씨는 “내 자식 하나만을 잘 키우는데 집착한 나머지 더불어 사는 아이들을 기르지 못했고 이로 인해 학교 붕괴 위기와 교권상실을 초래했음을 반성한다”며 “학교와 선생님에게 자녀들의 모든 것을 맡기자는 취지에서 이런 행사를 치르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1일자로 부임한 제 5대 오원균(吳元均)교장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이같은 행사를 준비해 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믿고 자녀들은 맡겨주시면 교육자적 입장에서 더불어 살 줄 아는 미래의 동량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