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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4일 2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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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곡수매가 하락과 쌀소비 격감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14일 도심속 농촌인 부산 금정구 선동 진성농원 비닐하우스에서 특용작물인 상황버섯 수확에 여념이 없는 전장환(全章煥·47)씨.
그는 일본으로 수출할 물량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으면서도 최근의 쌀사태 로 전업을 희망하는 농민들에게 버섯재배기술법 지도에 여념이 없다.
전씨가 이 버섯과 인연을 맺은 것은 89년. 가족 중 한사람이 암에 걸려 치료하면서부터 전씨는 무역업자에서 버섯재배 농민으로 전업을 한 것.
전씨가 하루 평균 10여명의 버섯재배 희망 농민과 농촌지도소 관계자 등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인공재배기술법은 종균배양 기간을 단축시키는 '상압살균 밀봉배양법' . 이 기술법은 종균을 고온에서 살균처리 한 후 무균실에서 원목에 접종시키고 또다시 배양실에서 3, 4개월간 배양해 비닐하우스에 옮겨심는 기술로 대량재배가 가능하다.
이 기술로 5년전부터 30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서 버섯을 재배해 연간 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전씨는 특히 올해 일본 수출길을 열어 외화획득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는 올해초 일본 도쿄(東京)의 식품 제약회사인 스노덴사에 연간 10t 가량씩 5년간 이 버섯을 수출키로 하고 올해 1차분 500㎏을 13일 선적했다. 25일에는 2차분 1.2t을 보낸다. 수출가격은 ㎏당 평균 5만엔 정도.
그는 "일본의 경우 일부 지방에서 이 버섯을 재배하고 있으나 생산성이 없어 앞으로 수출전망이 밝다" 며 "상황버섯은 수요자도 많아 농민들에게 권장할 만한 특용작물" 이라고 말했다. 051-516-6618<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