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 한약재' 시중 유통…식약청 뒤늦게 15t 수거-폐기

  • 입력 2001년 10월 4일 23시 44분


발암물질이 함유된 식물 ‘광방기(廣防己)’가 진통 및 이뇨 효능이 있는 한약재 방기(防己)와 뒤섞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최근 이를 수거해 전량 폐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4일 식약청에 따르면 올 1∼3월 시중에서 방기로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전체의 72.3%가 방기가 아닌 발암물질인 ‘아리스톨로킥’산이 함유된 광방기로 확인돼 6월과 9월 등 두 차례에 걸쳐 전국 한약방 등에 남아 있는 광방기 15t을 수거해 모두 폐기했다.

아리스톨로킥산은 영국과 벨기에 대만 등지에서 이 성분이 든 한약재를 장기 복용한 사람들이 신장암 등 비뇨기계 암에 걸린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킨 발암물질.

방기는 부종 치료 등에 주로 사용되는 한약재로 전량 수입품이며 지난해의 경우 약 74t이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수입됐다.

식약청 관계자는 “수입 한약재 통관검사 때 방기와 광방기의 육안 식별이 어려워 뒤섞여 들어온 것을 가려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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