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애인더스 어제 주주총회, 소액주주 항의에 군색한 호소

  • 입력 2001년 9월 27일 23시 48분


27일 서울 구로구 구로공단 삼애인더스 본사에서 열린 삼애인더스 정기 주주총회는 주가 하락으로 피해를 본 소액주주들의 항의로 어수선한 가운데 진행됐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용호(李容湖) 회장 구속에 대한 회사 측의 향후 대응책과 소액주주에 대한 보상책을 제시하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 투자자는 주총 도중 회의장을 빠져나와 한숨을 내쉬면서 “보물선 재료만 믿고 2월에 빚을 내 1억원을 투자했다가 지금은 1000만원만 남았다”며 “앞으로 빚을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 암담하다”고 하소연했다.

회사 측은 “이 회장의 회사 공금횡령 건은 아직 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며 소액주주들을 달랬지만 소액주주들의 분노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회사측은 또 “제주도 서쪽 가스유전 발굴사업과 군산 앞바다 장산환 매장물 발굴사업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고 보물선 발굴의 가능성도 아직 남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기다려달라”며 설득하기도 했다. ‘보물선 풍문’에 힘입어 한때 주당 1만76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1530원(액면가는 2500원)까지 떨어졌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이유로 삼애인더스의 주식매매거래를 중지시켰다. 감사의견 거절 판정은 회계법인이 감사 대상 기업으로부터 넘겨받은 회계 관련 자료의 신빙성에 의심이 가거나 자료가 불충분할 경우 내려진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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