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주류상사 어떤회사]안장관 동생 '영업사장'…직접 투자도

  • 입력 2001년 9월 25일 18시 38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S주류상사는 S씨(55)가 ‘총괄사장’, 안정남 건설교통부장관(전 국세청장)의 동생(48)이 ‘영업사장’으로 돼 있다. 직원은 모두 25명. 2층짜리 건물의 1층에는 주류보관창고(55평)가 있고 2층에는 25평 정도의 사무실이 있다.

S씨는 91년 10여명의 직원을 두고 영업을 시작했다. 당시 연간 매출액은 10억원 정도로 거래업소는 300여 곳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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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업체 안정남장관 동생 이사영입후 급성장

99년 8월 안 장관의 동생을 비롯한 관리직 영업사원 5명을 충원하면서 이 주류상사의 매출액은 급신장하기 시작, 최근의 연간 매출액은 65억∼70억원으로 약 7배 가량 늘었다. 거래처도 450∼500군데로 50% 이상 증가했다.

이 상사의 주요 거래처는 유흥가가 밀집한 강남권이 200여 곳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그러나 룸살롱이나 카바레 등 대형업소보다는 생맥주집이나 음식점 등 소형업소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종목도 소주(50%)와 맥주(38%)가 대부분이다.

안씨가 S씨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99년 3월경. 당시 S씨는 혼자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실적이 좋지 않았고 이를 안 그의 후배가 성실한 사람을 소개해주겠다며 안씨와의 만남을 주선했다는 것. 안씨는 모 소주회사 영업사원을 그만둔 뒤 주류도매업을 하다 S씨와 함께 일하기 시작했다는 것.

안씨는 자신의 친구 M씨(현재 전무)와 함께 6000만원씩 총 1억2000만원을 이 상사에 투자, 사실상의 동업을 해왔으며 안씨와 S씨, M씨의 월급은 똑같이 300만원씩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씨는 안씨 영입 이후 매출이 급신장한 이유에 대해 “당시 영업을 혼자 하다가 안씨를 포함해 직원을 늘렸고 이들이 지난 2년간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얻은 영업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씨 영입에 대해서는 “안씨가 국세청장의 동생이라는 사실은 영입 후에 알게 됐고 안씨가 성실한 사람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같이 일을 하게 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변지역에서 영업하는 K주류도매업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진 않지만 이쪽 업계에서는 S주류상사의 급성장 배경에 안씨의 형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같은 지역에서 주류도매업을 하고 있는 다른 관계자는 “주류 영업은 끈끈한 인간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매출액이 10억원에서 70억원으로 늘었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안 장관 배후설을 주장했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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