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연-박원순 시민운동 방향 공개논쟁

입력 2001-09-18 00:18수정 2009-09-1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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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시민운동가로 꼽히는 이석연(李石淵) 경실련 사무총장과 박원순(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이 공개토론회에서 시민운동의 방향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이들은 17일 오후 시민운동지원기금 주최로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01포럼 시민사회-시민운동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서 격돌했다.

이 총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시민운동이 초법화 관료화 권력기관화하고 있다’는 비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며 “시민운동이 권력과 긴장 관계가 아닌 협조 관계에 놓인다면 제 기능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시민단체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는 시민운동의 본질을 벗어나는 것”이라며 “시민운동가들이 특정 정파나 정당 정권과 연계해 시민운동의 방향을 왜곡시키고 그 대가로 공직에 나가는 것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이 이 같은 주장을 하자 박 처장은 당초 자신이 하려던 주제발표 내용을 서면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힌 뒤 반론을 제기했다.

박 처장은 “이 총장이 시민단체에 대한 비판을 집요하게 반복하는 것은 일종의 상업주의”라며 “자신의 단체 활동에 대한 반성없이 다른 단체를 공격하는 것은 시민운동가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박 처장은 또 “‘특정 시민단체가 정치세력과 유착됐다’는 주장도 구체적인 근거 없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낙천낙선운동에 대해서도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시민운동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박 처장은 “당대에 불법이었던 운동이 후대에 합법화될 수 있으며 ‘무조건 법질서를 지키자’는 것은 공안검사의 논리와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송월주(宋月珠) 전 조계종 총무원장, 서경석(徐京錫)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집행위원장, 지은희(池銀姬)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이 참석해 시민단체의 역할과 나아갈 길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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