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 진행요원 25명 도시락 먹고 집단식중독

  • 입력 2001년 9월 16일 18시 42분


골프대회 진행요원과 아르바이트생 등이 도시락을 먹은 뒤 집단 식중독 증상을 일으켜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경기 고양시 A골프장에서 진행 중인 ‘코오롱배 한국오픈골프대회’ 경기 진행보조원 전지원씨(20·여) 등 25명이 16일 오전 복통과 설사, 고열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날 오후 5명의 추가환자가 발생해 모두 30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증상이 심한 10명은 입원치료중이다.

이들은 15일 점심식사로 대회운영본부가 제공한 D외식산업 제조 도시락을 먹은 뒤 6∼8시간이 지나 식중독 증상을 일으켰다.

고양시 덕양구보건소는 발병시점이 콜레라 이질 등의 잠복기 보다 짧은 점으로 미뤄 일단 식중독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나 가검물을 채취해 콜레라 감염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환자 박수경씨(20·여)는 “식사 때는 이상함을 느끼지 못했으나 저녁부터 고통이 심해 16일 새벽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대회운영본부 관계자는 “이들은 골프장 인근 숙박시설에서 12일부터 합숙해 왔으나 전원이 함께 식사한 것은 15일 점심뿐이었다”고 말했다.

문제의 도시락에는 생선가스, 맛살, 햄, 어묵 등의 반찬이 들어 있었으며 400여명이 함께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이동영기자>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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