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자료]지자체 국제행사 작년 54건…적자 잇달아

  • 입력 2001년 9월 11일 19시 02분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쟁적으로 국제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나 준비부족과 부실운영 등의 문제는 물론 적자행사로 지방재정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행정자치부가 11일 한나라당 권태망(權泰望) 의원에게 제출한 지자체별 국제행사 자료에 따르면 국제행사는 △94년 3건 △96년 25건 △98년 28건 △99년 49건 △지난해는 11월말 현재 54건이 개최됐고, 예산도 98년 357억원, 99년 933억원, 지난해는 11월말 현재 1069억원이 들었다.

행자부는 “영화제, 꽃박람회, 에어쇼 등 비슷한 행사가 중복 개최되거나 국제행사 개최능력이 부족해 ○○에어쇼의 경우 준비미숙으로 3개국만 참석했고, ○○동계유니버시아드는 총예산 1조669억원 중 국비가 67%인 7150억원을 차지하는 등 재정능력 없이 행사를 국비에 의존해 예산을 낭비했다”고 보고했다. 또 “○○세계연극제는 지방의회와 주민의견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다가 의회의 반대로 중도포기해 설계비 12억원을 낭비했고, ○○세계춤축제는 행사개최 40일 전에 연기해 외국공연팀과의 일정파기 등 국제신뢰를 추락시켰으며, 행사예산 충당을 위해 민간에 협찬을 강요하다 물의를 빚은 경우도 있다”며 “○○국제환경박람회는 총예산 217억원에 행사수익은 30억원으로 187억원의 적자가 생겼다”고 밝혔다.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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