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 올 하반기 더 '좁은문'…구직자 43만

  • 입력 2001년 7월 26일 18시 33분


올 하반기에도 대졸자들의 취업난이 심각할 전망이다.

연세대측이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해 26일 발표한 ‘2001년 하반기 대졸취업 기상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의 일자리는 7만3000여개, 구직자 수는 43만여명으로 6 대 1의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학 김농주(金弄柱) 취업담당관은 지난 5개월 동안 181개 기업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각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꺼리는 이유로 벤처기업의 자금난 심화, 대기업 설비투자의 감소, 반도체 메모리 분야의 부진 등을 꼽았다.

이 보고서는 업종별 채용전망을 날씨에 비유해 △벤처산업은 ‘폭풍우’ △출판 반도체 창업투자는 ‘비’ △은행 증권 조선업계는 ‘흐림’ △정보기술(IT) 산업은 ‘흐림과 맑음 교차’ △유통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계는 ‘맑음’으로 분류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대기업은 제한적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고 외국인 회사들도 하반기부터 고용을 늘려갈 가능성이 있지만 소수 인원을 뽑는 경우가 많아 전반적인 취업난 해소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담당관은 또 “하반기에는 기업들이 학점만 관리해온 인재보다는 현장 경험이 많은 인재를 우선시하고 면접시간을 대폭 늘리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베트남어와 중국어에 능통한 인재를 선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구직자는 취업 재수생 26만명에 졸업 예정자 17만명을 포함, 모두 43만여명이다.

<박민혁기자>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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