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쪽머리' 13년만에 안녕

  • 입력 2001년 6월 21일 23시 19분


“우리가 여고생은 아니잖아요?”

단정함을 강조하기 위해 ‘쪽머리’로 통일돼 온 아시아나 여승무원들의 머리 스타일이 창사 13년 만에 처음으로 달라지게 됐다.

아시아나 노사는 18일 타결된 노사 협상에서 9월부터 객실 승무원에 대한 머리 형태 규제를 풀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승무원은 “그동안 회사 내규로 여승무원들의 머리 스타일을 제한해 불만이 많았다”며 “이제 커트 머리 등 다양하게 멋을 부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시아나 여승무원은 모자를 쓰기 때문에 커트 머리가 단정하지 않게 보일 수도 있고 쪽머리가 아니면 드라이를 해야 하는 등 머리 손질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여승무원들이 당장 ‘변신’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고참 여승무원은 “전에도 5년 이상 근무자에 한해 커트 머리를 허용했지만 실제로 머리 모양을 바꾼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신참들이 머리 모양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대한항공 여승무원들이 부러워 ‘시샘 투쟁’을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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