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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5월 13일 2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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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독거(獨居)노인과 의지할 곳 없는 소년소녀가장, 그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는 자원봉사자. 이들 3자가 가족이라는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는‘사랑의삼각끈’행사가전국에서 처음으로 13일 부산에서 열렸다.
가정의 달을 맞아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지사장 김일희)가 이날 오전 11시 부산 동래구 명륜1동 중앙여고 운동장에서 마련한 행사에는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자원봉사자 각 130명씩 390명이 가족의 인연을 맺었다.
이들은 적십자부녀봉사회 부산지사협의회가 부산지역 동별로 1가구씩 선정한 소년소녀가장과 홀로 사는 노인 각 130가구 및 동단위 봉사회 회장 130명.
이날 가장 어린 나이로 참석한 박모양(8·여·강서구 녹산동) 남매는 자식 한 명 없이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오모씨(78·여), 녹산동 부녀봉사회 회장 예순선씨(49)와 한가족이 됐다.
예씨는 “오 할머니에게는 딸과 같은 역할을, 어린 두 남매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동구 초량6동에 사는 김모씨(71·여)와 소녀가장 김모양(11)은 봉사자 윤춘강씨(61)와, 북구 만덕1동 남모씨(73·여)와 소녀가장 한모양(13)은 봉사자 차재순씨(63)와 한가족이 되기로 약속하고 서로의 손을 꼭 잡았다.
이날 결연 가족 130쌍은 서로의 목에 ‘사랑을 나누어요’라는 글이 새겨진 목걸이를 걸어주고 결연 증서를 주고 받았다.
부녀봉사회원들은 정기적으로 이들 가정을 방문해 청소나 빨래 등 집안일을 해주고 독거노인의 나들이에 동행하거나 소년소녀가장의 말벗이 돼주는 등 가정의 따뜻한 정을 느끼도록 할 계획이다.
이들은 결연식 후 새로 인연을 맺은 가족들과 함께 3시간 동안 돼지몰이릴레이 장수만세 키스마크 등 명랑운동회로 체온을 나누고 어울림 한마당 행사를 펼치며 한가족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