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구소 내분 재연 조짐…해임 연구원 2명 복직 판결

  • 입력 2001년 4월 16일 18시 38분


연구위원 해임문제로 내분을 겪었던 세종연구소(소장 백종천·白鍾天)가 다시 내분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백종천 소장 취임후 1월 해임됐던 정옥임 한종기 연구위원이 백소장과 재단법인을 상대로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냈던 ‘연구위원 지위보존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 13일 복직했다. 백소장은 두 연구위원의 선발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들을 해임했으나 법원측은 “전임 소장이 정씨 등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비리가 있었다는 연구소측의 주장은 충분한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세종연구소 노동조합도 두 연구위원의 해임에 대해 “전임 소장과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보복인사를 통해 연구소의 사조직화를 도모한다”고 반발해 왔다.

정씨는 이번 판결에 대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발된 만큼 당연히 승소할 수밖에 없는 소송이었다”고 말했다.

백소장은 “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여 일단 복직결정을 내렸으며 향후 대응책은 구체적으로 계획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조는 “단순히 복직차원에서 끝날 문제가 아니며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공 당시 일해재단으로 출범한 세종연구소는 북한 및 정치 외교 전문연구기관으로 20여명의 연구위원과 사무직 등 70여명이 재직하고 있다.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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