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 식중독균 감염의혹 美産가공육 11t 국내유통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51분


긴급회수한 미국 육가공품 상자를 열어보고 있는 검역원 직원
긴급회수한 미국 육가공품 상자를
열어보고 있는 검역원 직원
노약자와 임산부에게 치명적인 식중독 바이러스인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미국산 가공육이 국내에도 11t 가량 유통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광우병 구제역 파동에 이어 수입산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및 가공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이날 육가공품 수입업체인 GBI(대표 김만호)가 미국 축산물 가공회사 ‘바―S푸즈’로부터 관련 제품을 33t 정도 수입했다고 밝혔다. 이중 22t은 경기 용인시의 유상냉장에 보관되어 있어 전량 출고 중지시켰다.

검역원은 나머지 11t에 대해서도 수입업체에 전량 자진 회수할 것을 지시했으나 이미 시중에 유통 중이어서 파악 및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 농무부는 13일 오클라호마주 클린턴시에 있는 축산물 가공업체 바―S푸즈가 생산해 한국 등 해외로 수출한 가공육이 치명적인 식중독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됐을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6600t의 가공육을 전량 회수 중이라고 밝혔다. 농무부는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된 육류를 먹을 경우 임산부 유아 노인 등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S푸즈는 3월 29일 클린턴시의 공장을 폐쇄했다. 바―S푸즈는 돼지고기 닭고기 쇠고기 등으로 만들어진 일반 가공육과 햄 소시지 핫도그 등을 각국에 수출했는데 한국에는 2개 작업장에서 만들어진 7개 품목이 수입됐다.

국내에 수입된 제품은 한국명으로 ‘비프 프랑크’ ‘사라미 소시지’ ‘브로니 소시지’로 작업장 이름이 Est.471과 Est.P471이다. 또 바―S푸즈 제품 중 UPC넘버가 14071, 14072, 00049, 27008, 17668, 27007, 36074인 7개 품목이다.

GBI측은 이 제품을 남대문시장의 1개 대리점과 6개 소매점에서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소매점들은 부대찌개 등을 파는 음식점과 일반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BI측은 백화점과 할인점 슈퍼마켓 등에는 유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며 검역원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에 24개반을 파견해 조사하고 있다.

<신연수·권기태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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