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체 "대학서 뭘 가르치는지…"

  • 입력 2000년 12월 19일 23시 54분


1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서 열린 ‘기업의 입장에서 본 대학교육의 방향과 과제’ 토론회에서는 부실한 대학교육을 질타하는 산업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전달됐다.

“교수들이 현장을 너무 모르는 데다 알려고도 하지 않는 태도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직능원 장원섭 책임연구위원은 “의상분야의 기술책임자들을 면담한 결과 대학이 기본적인 내용만 다루는 탓에 졸업해도 실제로 옷을 디자인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안승준이사는 “대졸자를 채용해 많은 돈을 들여 별도로 재교육을 시켜야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서도 인사담당자의 40.7%는 “대학에서 가르친 지식 기술수준과 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차이가 많다”고 대답했다. 신입사원 65.4%가 “차이가 많다”고 응답해 대학교육의 효용성에 불만이 높았다. 인사담당자의 30.1%와 대졸 신입사원의 57.7%가 “대학이 기업에서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현장 실험실습교육과 창의력교육, 인성교육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고 정보화교육, 의사소통교육, 전공기초교육도 ‘보통’이라고 대답했다.

산업수요에 맞는 인력수급도 문제. 2003년까지 이학계는 2만2000명, 공학계는 6만2000명이 초과 공급될 전망이지만 IT관련 전자, 전산 등의 분야는 공급이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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