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특차 분석]실용·이색학과에 수험생 몰려

  • 입력 2000년 12월 16일 2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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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와 고려대를 비롯해 전국 64개 대학이 16일 2001학년도 특차모집 원서접수를 마감, 지금까지 모두 134개 대학의 원서접수가끝나면서 올해 특차모집(전체 161개 대학)이 대부분 마무리됐다.

이번 특차입시에선 `고득점자 초인플레 현상'에 정시모집에 대한 불안감 등이겹치며 예년에 비해 수험생들의 하향안정지원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의학과 법학 등 전통적 인기학과와 취업전망이 밝은 교대 및 실용학과, 이색학과에는 지원자가 몰려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반면 비인기학과에선 미달사태가 빚어지는 등 예년과 같은 양극화 현상이 여전히 드러났다.

경제적 영향으로 등록금 부담이 적은 국·공립대에 대한 선호도가 이번 입시에선그리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수도권 소재 대학인 인하대, 아주대, 가톨릭대 등은 지원자가 모집인원에 못미치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관리실장은 "올 입시에선 수능점수가 대폭 오르고 그에 따라 변별력이 떨어지면서 자신감을 잃은 수험생들이 대거 하향안정지원하는 현상을 보였다"면서 "특히 내년부터 입시제도가 바뀌게 되자 `재수를 하면 불리하다'는 인식이 확산, 이같은 현상을 더욱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이 실장은 특히 "이번 특차 지원경향을 볼 때 정시모집에서도 하향안정지원 현상이 뚜렷해 330∼350점대 지원가능 대학으로 수험생들이 몰려들면서 전체적으로 합격선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향·안정지원 양상 = 2001학년도 입시에선 대부분 상위권 대학과 인기학과의경쟁률이 전년도에 비해 낮아져 수험생들의 하향안정지원 경향이 뚜렷이 나타났다.

지난 13일 특차접수를 마감한 서울대는 총 738명 모집에 4천429명이 지원, 지난해 7.95대 1보다 낮은 6.00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해 16.52대1이라는 기록적 경쟁률을 보인 의예과가 6.88대1, 법학부가 작년 10.66대 1에서 올해 6.74대 1, 경영학과가 15.08대 1에서 8.66대 1로 떨어지는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크게 낮아졌다.

연세대도 평균 경쟁률 1.97대 1로 지난해 2.10대 1을 밑돌았으며 인기학과인 의예과가 전년 6.40대 1에서 올해 2.67대 1로, 치의예과가 9.60대 1에서 6.13대 1로떨어졌다.

반면 고려대는 전체 경쟁률이 2.58대 1로 지난해(2.28대 1)보다 다소 높아지긴했지만 법과대학(3.36대 1)과 의과대학(3.31대 1) 등 전통적인 인기학과 경쟁률은는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이밖에 포항공대가 120명 모집에 132명이 지원, 1.10대 1의 낮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성균관대는 지난해 3.74대 1에서 2.23대 1로 경쟁률이 내려갔다.

이는 예년 같으면 서울대 인기학과에 지원했거나 서울대에 지원했을 수험생들이 다소 비인기학과로 목표를 낮추거나 아예 지원을 포기, 다른 상위권 대학으로 방향을 돌리는 등 하향 도미노 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도미노 현상은 서울 시내 주요대학 및 중위권 대학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이들 대학의 경쟁률과 합격선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기ㆍ비인기학과 양극화 현상 = 대체로 상위권 대학의 평균경쟁률이 예년과비슷하거나 낮아진 가운데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간의 양극화 현상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의대와 법대 등 인기학과에 그런 대로 지원자가 몰린 반면 간호학과가 서울대 입시사상 이례적으로 미달되는 사태가 발생한 것을 비롯해 매년 지원자가 적었던 농생대와 일부 학과가 평균 경쟁률에 크게 밑도는 등 대부분 대학에서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특히 인기학과에는 수험생들의 지원이 이어져 연세대 의예과( 2.67대 1), 고려대 의과대(3.16대 1), 가톨릭대 의예과( 2.93대 1), 관동대 의예과(3.76대 1), 동국대 한의예과(5.46대 1) 등 의료계열에 수험생들이 여전히 집중됐다.

비교적 경쟁률이 높은 교대의 경우도 서울교대가 245명 모집에 695명이 지원 2.

69대 1을 기록했고 부산교대 3.61대 1, 광주교대 2.96대 1, 인천교대 7.20대 1, 춘천교대 3.28대 1, 진주교대 4.52대 1 등 지난해 경쟁률을 웃돌았다.

또 강남대 산업디자인과가 8명 모집에 931명이 몰려 116.37대 1의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을 비롯, 경희대 한방시스템공학(8.75대 1), 동서대 레포츠과학과(6.27대 1),

호남대 인터넷학부(4.00대 1), 한서대 항공교통관리학과(6.50대 1), 우송대 관광호텔외식경영학부(6.92대 1), 중부대 안전경호학과(5.77대 1) 등 취업이 용이한 실용학과나 신세대 취향을 풍기는 이색학과에 수험생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연합뉴스=김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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