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업체 지난달 606곳…올 최다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8시 42분


10월중 부도업체수가 올 들어 가장 많았다. 그러나 거액부도가 줄어들면서 금액기준 어음부도율은 전달(9월)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전국 부도업체수는 606개로 올 들어 처음으로 600개를 넘어섰다. 부도업체는 올 1월 599개, 7월 564개에 달했던 것을 제외하고는 줄곧 500개 안팎에 그쳤었다.

지난달의 부도업체수 증가는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기업대출을 줄인 데다 회사채시장까지 마비돼 자금을 융통할 곳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국은행 관계자는 “97∼98년에 비하면 부도업체수는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면서 “올 들어 새로 생겨나는 법인들이 많아지면서 경쟁력이 약한 곳들이 자연스럽게 도태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의 금액기준 어음부도율은 전달 0.30%에 비해 0.08%포인트 떨어진 0.22%를 기록했다. 한은은 9월 한국종금과 중앙종금이 영업정지되면서 늘어난 거액부도의 충격이 엷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달의 서울 부산 등 8대 도시 신설법인수는 2990개로 9월의 2630개에 비해 360개 늘어 7∼9월 석달째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부도업체 증가로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 배율은 11.6배로 작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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