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준 게이트]이경자씨, 검찰간부 친분설 부인

  •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동방금고 불법대출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李德善 부장검사)는 자살한 장래찬(張來燦)전 금감원 국장이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에게서 주식투자 손실 보전금 명목으로 받은 7억원 중 5억원을 장 전국장 친척이 관리하는 차명계좌에서 8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장 전국장이 자살 당시 묵었던 여관에서 발견된 메모에는 7억원을 ‘작은 형님의 친구’에게 보낸 것으로 돼 있으나 확인 결과 장 전국장의 가까운 친척이 그 중 5억원을 직접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한국디지탈라인(KDL) 정현준(鄭炫埈·32)사장이 디지탈홀딩스 펀드 등 사설펀드에 투자한 공직자와 언론계 인사 등에게 원금 보장을 약정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기배(李棋培) 서울지검 3차장은 “정사장이 사설펀드에 투자자를 끌어들이며 원금 보장을 약속했는지, 그랬다면 이 부분이 처벌 대상이 되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금감원 직원들을 상대로 금감원 고위 간부들이 동방금고 이경자(李京子) 부회장이 유조웅 사장을 통해 전달한 뇌물 10억원 중 일부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조사했다.

서울지검 이차장은 “정사장이 6일 국회 정무위 국감에서 제기한 이부회장의 금감원 고위 간부에 대한 로비 의혹에 대해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라며 “이와 관련해 아직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특정인을 소환 조사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부회장에게서 ‘검찰 고위간부들과 가깝게 지냈다’는 말을 들었다”는 정사장의 진술과 관련, “이부회장이 ‘가깝게 지낸 검찰 간부가 없다’며 정사장의 진술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