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연합 "30년전 폐쇄 미군기지 24만평 기름 오염"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8시 57분


30년전 문을 닫은 미군기지 주변이 현재까지도 기름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으며 정부 당국이 이를 알고도 방치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녹색연합은 23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50년대 초부터 20년 가까이 미군 저유시설이 있던 인천시 연수구 문학산 일대 24만여평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며 “정부가 이 사실을 알고도 방치해왔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정부의 은폐 사실에 대해 “97년 이 지역에 민방위 교육장을 조성하려던 인천시가 기름으로 오염된 토양층이 다량 발견되자 해당 지역을 아무런 조치 없이 흙으로 덮어버렸다”고 밝혔다.

녹색연합은 또 “60년대 초 이 지역 미군 기름탱크에서 인근 옥골 개천으로 유입된 기름에 담뱃불이 옮겨 붙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는 현장 주민들의 증언이 있다”며 증거물로 기름에 오염된 토양 샘플, 현장 사진 등을 제시했다.

녹색연합은 이밖에 정부측에 문학산 일대에 대한 즉각적인 환경조사와 함께 과거 미군 주둔지를 포함한 전 미군주둔지의 토양 및 지하수 오염 여부 조사, 문학산 일대 주민들에 대한 역학 조사를 촉구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