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사격장 폐쇄" 인터넷 연좌시위…日등 시민단체 가세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24분


매향리 미군 폭격장 폐쇄와 관련, ‘인터넷 연좌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사이버시위는 ‘시위참가자’들이 미 군사당국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집중 접속함으로써 서비스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특히 한국과 일본 필리핀 푸에르토리코의 시민단체가 연대하고 있어 국제적인 이목을 끌고 있다.

매향리 미군국제폭격장 폐쇄를 위한 범국민 대책위원회(매향리대책위)와 진보네트워크 등 각 사회단체 국제연대 담당자 세미나팀은 일본 필리핀 푸에르토리코 등의 미군기지 반대단체와 연계해 21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온라인 시위를 벌였다.

매향리대책위 등이 이번에 사용한 ‘인터넷 시위’ 방법은 크게 두 가지.

첫번째는 ‘사이버 연좌시위’로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 대사관 사이트 등에 접속해 브라우저의 새로고침(Reload) 버튼을 계속 누르는 것. 이 경우 해당 사이트의 서버컴퓨터가 과부하를 받아 다른 사용자들이 그 사이트를 이용하기 힘들게 된다. 마치 사이버 공간에서 가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시위를 벌이는 것과 같다. 최근 외국 사회단체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반대 시위를 할 때도 이 방법을 썼다.

시민단체가 사용한 또다른 시위방법은 미 대사관 등에 직접 항의 E메일을 보내는 것. 시민단체들은 네티즌들이 매향리 홈페이지(http://maehyang.jinbo.net)에 접속, 통일된 양식과 내용의 항의메일을 만들어 보낼 수 있게 했다.

이날 온라인 시위는 매향리대책위 등이 23일 벌일 예정인 ‘미군 국제 폭격장 폐쇄 및 미군 기지로 인한 피해 보상을 위한 국제적인 공동 행동의 날’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천광암권혜진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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