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운영씨 자필일기 전문]

  • 입력 2000년 9월 18일 22시 49분


▼4.30일(금)▼

통신장애와 산변위험을 느껴 어젯밤엔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여관에서 자고 나서 해장국 집에서 아침식사 했다.

청와대에서 어제 전화통보 왔다는 협의 내용인 4개업체로부터 13백만원(1300만원인 듯) 받았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조작이며 있을 수 없는 혐의다.

내부의 불만있는 K사장과 경복고 동기동창사이인 아크월드(주)의 경영실원자 박혜룡 사장과 그의 친동생이며 아크월드의 오너인 박현룡 비서관이 권력실세인 친삼촌 박지원 공보수석 비서관의 힘과 영향력을 악용하여 청와대 사정 담당 사직동팀에 부탁하여 나를 모함하고 비리가 많은 것처럼 조작하고 부정적인 표현으로 여론을 나쁜 방향으로 돌아가서 파괴시키려는 기도로 밖에는 다른 이유가 있을수 없다.

그러니까 저들 음해공작세력들은 어떻게든 나를 잡아 임의로 저들이 설정한 혐의에 맞춰 물리적으로라도 나를 압박해서 진술을 받아 놓고 거기에 업체진술을 맞춰 받음으로써 후환 없는 완전한 작품(범죄사실)을 만들려고 할 것이 분명하다.

이를 모면하기 위하여 아침에 사무실에 나가지 않고 핸드폰을 휴대한 채 시내에 전전하면서 상황 파악을 했다.

4월22일아침 09시35분경.심문담당했던 수사요원 중 Mr.Kim 이라는 사람이 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Mr.Kim 은 나보고 자기들이 봐주고 싶어도 못 봐줄 수 있으니 여기저기 얘기하고 다니지 말라고 위협성 말을 했다. 나는 여기저기 얘기한적 없다고 했고 그런 말도 누군가가 잘못 전했을 것이라 했다.

약 5분후 09:40분경 최수병 이사장 실에서 핸드폰으로 전화가 와 최사장을 바꿔 통화 했다. 최수병 이사장은 다짜고짜 "이놈아 기금에 폐를 끼쳤으면 사표를 내야지 지금어디있어 ?" 하면서 사직을 강요하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억울하여 직접 면담하여 소명할수 있는 기회를 주시라고 했으나 대꾸도 없이 사표낼것만 강요 했다. 이럴수가 있는가? 기관장이 자기 새끼인 직원의 목이 날아가는 중대한 일인데도 한번 만나(불러서라도)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는다는 일이 있을수 있는가 ? 그 이유가 무엇인가? 도대체 종잡을 수가 없다. 분명히 청와대에서 강력한 지시로 사표제출을요구해 왔고, 또한 측면은 내가 평상시 엄수하려던 원칙을 준수하고 객관적 기준과 실무자들이 실상그대로 조사한 내용에 충실히 따라 보증 결정을 함으로써 자기들이 요구한 대로 안해준 데에 대한 보복 조치로 밖에 다른 이유가 있을수 없다.

망연자실하여 처와 같이 L.HOTEL 뒤 공원벤치에 앉아 있는데 10:00시경 최이사장한테 또 전화가 와서 사표써서 빨리 가져오라고 아우성쳤다. 그리고 옆에 있는 정영식 인사 담당이사를 바꿔주었다. 나는 기가 막혀 정신이 혼미했다.

집에서 구속 수사하여 죄를 만들어 끝낼려고 신변위협을 가해오고 통신장애도 감지되고 이사장(인사권자)은 저렇게 아우성치는 이상황에서 더 버텨낼 수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정영식이사는 어떻게 할것이냐 묻는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다. 처와 같이 을지로 L.HOTEL 식당가에가서 냉콩국수로 점심 때웠다. 공중전화로만 외부와 교신해야 하니 승강기 옆에 있는 공중전화가 조용하여 이용하기 편했다.

14:00 핸드폰이 울려 받아보니 최 이사장실 이득희 실장의 전화 였다. 이사장이 통화 원하신다면서 핸드폰 번호 알려줬다. 걸어보니 기사가 받는데 15:30 경 통화 가능하다 하며 걸어 준다 했다. 15:50경 최이사장한테 전화걸려 왔다. 다짜고짜 사표제출이 왜 이시간까지도 안되느냐고 또 다그쳤다.

억울하다 했지만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파면시키면 퇴직금도 못 받을 것이니 빨리 접수시키라는 협박이다.

도저히 더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실감하고 지점으로 보낸다고 하고 끊었다. 오! 부처님 오 !하나님 이럴수가 있습니까? 답은 찾을 수가 없다.

만약 사표 안내고 버틴다면? 나는 잡혀서 구속수사확대 진행할 것이고 , 조작된 혐의에 껴맞춰 범죄사실로 확정시킬 것인대 그러면 수많은 동료 직원, 임원, 고객기업체 경영자들이 불려다니면서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을 것이 뻔한데 그럴 바에야 내가 사표내고 혼자 십자가를 지고 종결 짓는게 현명한 선택이겠다고 생각했다. (사표내면 사법처리는 않겠다고 청화대에서 박비서관이 이사장한테 통보했다고 손이사가 분명히 얘기 했으니까).

16:40경 처를 보내서 사직원을 영동지점에 제출했다. 서무계 황차장한테 미리 전화 하여 어쩔수 없이 사표낼 수밖에 없다고 하니 황차장도 놀라며 안타까와 했다. 운명의 날이다. 처의 충격이 얼마나 클까? 마음도 여리고 순박한 여자인데, 가슴이 터질 것 같다. 눈물이 앞을 가려 볼수가 없다.

사표수리는 번개 같이 처리 되었나보다. 17:30 좀 넘어 전화해보니 퇴직 발령 문서가벌써 시행되어 컴퓨터 PC에 떳다고 한다.

22년간 성과 열을 다바쳐 일해온 나의 사랑하는 자랑스런 보증기금과의 인연이 종막을 내리는 시간 이었다. 허무하다. 이렇게 어이없게도 끝낼수가 있는가. 30년 직장생활의 끝마무리가 이렇게 될 수 있는가,? 꿈인가 생시인가?

여관방에 들었다. 나를 확보할려고 할테니까. 눈물이 앞을 가린다. 민초(民草)로 생업에만 열심히 봉사해온 30년 세월, 내가 왜 이렇게 당해야 하나? 모함과 날조로 개인불만을 해소하기 위하여 최고국가 지도자를 보필하라는 공권력을 오·남용하며 이렇게 힘없는 순박한 민초를 강제로 옷 벗기다니 이런 환경에서 나와 나의 후손들이 살아가야 된다고 생각하니 통한의 눈물이 주체할 수가 없다. 여관 수건 하나 다 젖도록 밤세 눈물을 흘렸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되나, 이 한심한 작태가 벌어지는 땅에서...

▼5월1일(토) 노동절▼

눈물로 지샌 밤이 밝아온다. 오늘은 노동절 연휴 가족화 함께 어디로 가서 연휴를 보낼까? 이런 소박한 즐거움을 가질수도 없게 되었다. 여관에서 해장국을 시켜먹고 L.HOTEL공중전화로 가서 손 이사집에 9시경 전화를 했다.

최 이사장과 손이사가 가장 가깝고 잘 통하는 관계니까 도대체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말해보고 싶어서다. 사표내기 전날 4월 29일 4~5시 사이 손 이사가 와 보라고 해서 방에 있는동안 최이사장과 3번이나 통화한후 잘 마무리될 것 같으니 걱정 말고 가보라고 한 후 밤새 상황이 돌변하여 사표까지 내게 되었으니 무슨 영문인가 잘 종잡을수가 없다.

전화는 손이사가 외출중이라 부인이 받으셨다. 어제밤 손이사댁에 우리집사람이 왔다 갔다고 하시면서 안됐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손이사님 말씀에 이지점장이 사표내면 사법처리 않고 종결 짓는 것으로 청와대와 얘기 됐으니 안심하고 집에 들어가셔도 된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복받쳐 올라오는 설움을 가눌수 없어 눈물이 났다. 내가 사표낼정도로 부정했거자 썩을놈이 아니라고 했다. 원칙과 기준을 지키고 정도(正道)로 살아온 소시민인데 이렇게 당해야 한다면 억울하다고 하소연하고 손이사님한테 말씀드려 최이사장께 이뜻을전해 주시라고 부탁하고 전화 끊었다. 눈물을 주체할수 없었다.

손용문이사와 사무실에서 얘기 할 때도 내 맘속으로 염려했지만 과연 손이사의 심중이 어디에 있는지 의문이다. 최이사장한테 진실을 전해 줄지도 의문이다. 손이사는 전남 고흥출신으로 광주(고교)출신인 최이사장과 가장 가깝다고 하지만 나와 관하여는 업무적으로 상당한 불만이 있을 것이다.

손이사가 부탁한 업체가 많았고 그때마다 나는 실무자들이 조사하여 팀장이 보고해주는 내용에 따러서 보증여부를 결정하였기 때문에 요구하는 대로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원칙과 기준에서 벗어나면 해주라는 대로 않했기 때문이다.

그중에는 최이사장의 오더도 상당수 있었을 것이다. 아크월드(주)의 경우도 손이사가한테서도 2-3번 전화가 왔었다. 거의 강압적으로 안해주면 안된다 재미없다는 식으로 위협성 강요 전화가 있었지만 나는 실무진의 사전 검토보고 내용대로 일관되게 밀고 나갔다. 그러니 잘라 낼려고 할수 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최이사장과 손이사가 이렇게 돌변하여 사표수리 처리 방향으로 속결 처분하겠는가?

점심 시간에 처와 정근·혜원이와 함께 밖에 나와 같이 식사했다. 정근이는 오후에 AICPA시험보러 떠나는 날이라 충격받을 까봐 사표냈다는 말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