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저병증세 1명 사망 1명 중태

  • 입력 2000년 7월 8일 01시 04분


폐사한 소의 고기를 나눠먹은 한 마을 주민 3명이 팔과 손에 수포가 생기는 탄저병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1명이 숨지고 2명은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나 1명은 생명이 위독하다.

7일 경남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경 창녕군 길곡면 마천리 송모씨(72·여)가 여러개의 수포가 생겨 인근 병원을 거쳐 마산삼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5시경 숨졌다. 또 이 마을 이모씨(54)와 조모씨(38·여)도 같은 날 오전 10시경 같은 증세를 보여 부산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중이나 이씨는 의식불명 상태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이씨가 기르던 소 3마리중 4년생 암소 한마리가 이 마을 늪 부근에서 고삐가 목에 감겨 죽자 마을회관에서 잡아 고기를 마을 9가구와 이웃 마을 주민 13명이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경남도 보건당국은 이들이 먹다 남긴 쇠고기와 가검물, 이 마을의 흙 등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 검역원에 보내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을 치료한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이들이 쇠고기를 먹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점으로 미뤄 탄저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탄저병으로 보이는 환자의 발생은 94년 경주에서 탄저병에 걸려죽은 소의 고기를 먹은 3명이 숨진 이후 7년 만이다. 탄저병은 탄저균(Bacillus Anthracis)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공중에 퍼져있는 탄 저병 포자를 흡입해 전파되는 감염성 질병으로 폐탄저병, 장탄저병, 피부탄저병 등이 있고 감염될 경우 24시간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탄저병은 다음달부터 1종 법정전염병으로 관리된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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