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남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경 창녕군 길곡면 마천리 송모씨(72·여)가 여러개의 수포가 생겨 인근 병원을 거쳐 마산삼성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5시경 숨졌다. 또 이 마을 이모씨(54)와 조모씨(38·여)도 같은 날 오전 10시경 같은 증세를 보여 부산대병원으로 후송돼 치료중이나 이씨는 의식불명 상태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이씨가 기르던 소 3마리중 4년생 암소 한마리가 이 마을 늪 부근에서 고삐가 목에 감겨 죽자 마을회관에서 잡아 고기를 마을 9가구와 이웃 마을 주민 13명이 나눠 가졌다는 것이다.
경남도 보건당국은 이들이 먹다 남긴 쇠고기와 가검물, 이 마을의 흙 등을 채취해 국립수의과학 검역원에 보내는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을 치료한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이들이 쇠고기를 먹고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 점으로 미뤄 탄저병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탄저병으로 보이는 환자의 발생은 94년 경주에서 탄저병에 걸려죽은 소의 고기를 먹은 3명이 숨진 이후 7년 만이다. 탄저병은 탄저균(Bacillus Anthracis)에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공중에 퍼져있는 탄 저병 포자를 흡입해 전파되는 감염성 질병으로 폐탄저병, 장탄저병, 피부탄저병 등이 있고 감염될 경우 24시간내에 사망할 수도 있다. 탄저병은 다음달부터 1종 법정전염병으로 관리된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