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새벽 안람영(安覽永·71·서울 성북구 석관동)씨가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일으켜 평소 다니던 K의원에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자 이날 오전 8시경 인근 S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고 유족이 21일 밝혔다.
안씨는 일요일인 18일에도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S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고 병원측이 입원을 권유했으나 “내가 다니던 의원에 가면 하루 8000원이면 충분하고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고집해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는 것.
부인 유정례(柳正禮·64)씨는 “3, 4일에 한번씩 병원 치료를 받던 남편이 ‘병원 폐업 때문에 치료를 못 받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하며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20일 새벽 남편의 건강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병원으로 옮기려고 했으나 택시가 노인 환자를 보고 태워주지 않아 공중전화로 119에 신고한 뒤 집으로 돌아오는데 남편이 갑자기 길바닥에 쓰러졌다”며 “구급차가 도착해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