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사격장 점거, 대학생-신부등 8명 입건

  • 입력 2000년 6월 21일 01시 15분


경기 화성군 우정면 매향리 미 공군 사격장에 대한 대학생과 신부의 점거투쟁이 잇따르는 등 매향리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20일 농섬점거 투쟁을 한 대학생 등 8명을 연행,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경 김모씨(20·청주교대)등 대학생 6명이 해상 사격장인 농섬에 들어가 1시간여동안 사격장 폐쇄 등을 외치며 농성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됐다. 또 오후 5시30분경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소속 최모 신부 등 2명이 농섬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다 미군측의 연락을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

주민대책위와 시민단체, 대학생 등 200여명도 이날 사격장 정문앞에서 사격장 철폐를 주장하며 사격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마찰을 빚는 등 항의집회를 계속했다.

매향리 폭격장철폐 주민대책위원회(전 매향리 폭격연습 주민피해대책위) 최용운(崔龍雲·45)위원장은 “사격장이 철폐되는 그날까지 계속해서 농섬 진입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 공군은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농섬에서 헬기의 기총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화성〓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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