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통일 민화협포럼 강연]"北주민 경제난 해소 희망크다"

  • 입력 2000년 5월 10일 18시 46분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1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조찬 포럼에서 6월 남북정상회담의 의의와 준비상황 등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

박장관은 이날 방북자 등을 통해 전달되는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주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두 갈래로 정리했다.

우선 북한주민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일회담’으로 보고 있다는 것. 북한주민들은 심지어 정상회담 개최 소식을 듣고 통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석하기도 한다고 박장관은 전했다.

이와 관련, 통일부 관계자들은 “모든 대외적 행동을 항상 통일과 연관시켜 온 북한 당국이 이번 정상회담도 궁극적으로는 ‘통일을 위해서’라는 식으로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박장관이 전한 또 한가지 포인트는 북한주민들이 이번 정상회담을 잘살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는 것.

이는 북한 당국이 95년의 수해를 비롯한 각종 자연재해로 지난 4∼5년간 어려움을 겪었지만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가 회복되고 잘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박장관의 설명.

박장관은 예전과 달라진 북한 상층부의 반응도 전했다. 과거 남북관계는 관영방송의 ‘보도’로만 알렸으나 이번에는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홍성남(洪成南)내각총리, 백남순(白南淳)외무상 등이 공개석상 또는 해외 순방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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