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보 파업 일단 유보…진료비 예탁금 납부키로

  • 입력 2000년 4월 21일 13시 21분


7월 의료보험 통합을 앞두고 지역의보와의 별도 지사 설립을 요구하며 17일부터 전면 파업을 재개했던 직장의보 노조가 일단 파업을 유보하고 정부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직장의보 노조는 20일 밤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논란을 벌인 끝에 “‘별도 지사 설립 불가’라는 정부의 입장이 확고해 요구가 관철되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불편을 도외시한 채 파업을 계속하기도 힘든 상황이므로 일단 파업을 풀고 향후 투쟁방향을 모색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장의보 대표이사들도 이날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임시총회를 갖고 그동안 거부해 온 진료비 예탁금을 21일 오전까지 납부하기로 했으며 예탁금을 납부한 뒤 모두 사퇴서를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키로 결의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그동안 논란을 빚어 왔던 신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직을 기존의 지역 및 직장의보 조직을 통합해 6개 지역본부와 235개 지사(12개 출장소 포함)를 두는 것으로 확정, 발표했다.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의보와 직장의보의 327개 지사 조직을 통합, 235개로 28.1% 감축키로 했으며 통합 공단의 정원도 1만2586명에서 1만633명으로 15.5% 줄어들 것”이라며 “본부에 기획 제1업무(지역가입자 관리) 제2업무(직장가입자 관리) 담당 등 3명의 상임이사를 두도록 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직장과 지역의보의 전산망이 통합되는 2001년 말까지 인사 총무 및 보험급여의 사후관리 등의 업무는 통합하되 직장과 지역간 기준이 다른 보험료 부과 업무 등은 이원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양쪽의 재정은 따로 관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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