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영호남후보 "金心 업어라"…DJ-YS팔아 한표호소

  • 입력 2000년 4월 6일 19시 38분


영호남 지역에 출마한 총선후보들 중 일부가 여전히 DJ와 YS의 후광을 이용해 보려는 이른바 ‘김심(金心) 팔기’에 여념이 없다.

특히 호남 지역의 여야 후보는 물론 무소속 후보들도 저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내편이다” “내가 당선돼야 김대통령을 도울 수 있다” “김대통령은 내가 당선되길 원한다”고 외치며 한 표를 호소하고 있다.

▼"대통령과 부모자식 사이"▼

○…‘김심’공방이 가장 치열한 곳은 민주당 한영애(韓英愛)후보와 무소속 박주선(朴柱宣)후보가 맞붙은 전남 화순-보성.

박후보의 논리는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면서 총애를 받았으며 무소속으로 나왔지만 대통령은 내가 당선되길 원한다”는 것.

이에 대해 한후보는 “박후보야말로 대통령을 욕보인 사람”이라며 “김대통령이 당보에 ‘한영애가 민주당의 기대주’라고 소개했다”고 맞대응하고 있다.

5일 나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도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들은 저마다 “DJ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나보다 공들인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거나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부인과도 친부모 자식처럼 지내는 사이”라고까지 하며 ‘김심’을 들먹였다.

▼"84년에 출마 권유받았다"▼

○…영남지역에서도 ‘김심 팔기’는 마찬가지. 부산 사하초등학교에서 5일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후보들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과의 관계를 ‘아전인수’격으로 내세우며 적자(嫡子) 논쟁을 벌였다.

무소속 서석재(徐錫宰)후보는 “신한국당이 YS를 홀대하는 것을 보고 탈당한 뒤 망국적인 지역감정 해소를 위해 국민회의에 입당했으나 현 정권이 YS와 화해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무소속으로 남게 됐다”고 주장.

한나라당 엄호성(嚴虎聲)후보는 “YS는 84년 총선 때 사법연수원생이었던 나에게 출마를 권유한 적이 있다”며 “얼마전 YS를 만났더니 엄변호사가 그때 출마했다면 5선 의원이 됐을 것이라고 말하더라”고 소개.

<부산·광주〓권기태·박윤철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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