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지막 노른자위' 개발여부 관심 집중

  • 입력 2000년 3월 21일 19시 34분


서울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꼽히는 강서구 마곡지구와 송파구 문정 장지지구는 언제 어떤 식으로 개발될까.

마곡지구는 121만평, 문정 장지지구는 64만평의 대규모 미개발 지역. 부동산업계에서는 두 지역의 입지 여건이 워낙 좋아 개발될 경우 ‘도시 속의 신도시’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시정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주는 등 두 지역의 개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시는 6월중 용역조사결과를 토대로 개발 여부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마곡지구〓서울지하철 5호선 마곡역 인근의 벌판.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서구 마곡동 내발산동 외발산동 가양동 등에 걸쳐 있다. 여의도(90만평)보다 1.3배 가량 넓은 이 곳은 현재 논 밭 등 생산녹지가 76%를 차지하고 있다.

이 곳이 개발될 경우 서울 서부지역의 요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인천 영종도)이 가깝고 강북강변도로 올림픽대로 남부순환도로 등을 이용하기도 쉽다. 여기에 지하철 5호선 마곡역 발산역 등이 이미 들어가 있고 현재 설계중인 9호선도 이 곳을 통과할 예정이다. 2004년경 개통 예정인 경인운하도 이 일대를 지나간다. 서울시는 김포공항 인천국제공항 경인운하 등과 연계해 이 곳에 대규모 물류 유통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국제컨벤션센터를 세우고 벤처기업 등 첨단 산업을 유치하는 계획도 마련 중이다.

그러나 마곡지구의 개발은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상하고 있는 것은 많지만 개발에 회의적인 의견도 많아 구체적인 개발 시기를 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주민과 강서구측은 하루라도 빨리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서구는 지난해 초 ‘마곡지구 개발 추진반’을 구성하기도 했다. 마곡지구는 현재 2005년까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다.

▽문정 장지지구〓문정동과 장지동의 아파트단지 옆으로 펼쳐진 벌판. 부동산업계는 여의도 면적의 5분의4 가량 되는 이 지역이 개발되면 수서나 개포지구보다 입지조건이 좋아 특급 주거지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선 고속도로는 물론 최근 개통된 서울외곽순환도로와 인접해 있다는 것이 장점. 또 번잡한 시내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어 환경이 쾌적하다는 장점도 있다.

성남시에 있는 서울공항 때문에 고도제한에 걸려 고층 건물 건설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저층아파트 위주의 전원형 주거단지로 개발될 수도 있다. 이곳은 2010년까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상태. 송파구 관계자는 “시가 결정만 한다면 이곳의 여건으로 볼 때 조속한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개발에 대비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인데 현재로선 쾌적한 주거단지로의 개발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