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가의 재교육 바람…부족한 경력 보완

  • 입력 2000년 2월 28일 23시 10분


‘잘 나가는 인터넷 벤처 사장도 강의실에서 재교육을 받는다.’

컴퓨터서적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와우북의 황인석(黃仁錫)사장은 창업교육센터 e코퍼레이션이 개설한 ‘벤처경영’ 강좌를 신청했다.

창업희망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온 이 강좌의 강사 출신인 황사장이 새롭게 수강생이 된 이유는 업계 동향 등 정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황사장처럼 창업에 성공한 뒤 경영학 강좌를 다시 듣기 위해 교육센터를 찾는 벤처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요즘 특히 많아졌다고 e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말한다.

창업투자사인 와이즈내일 인베스트먼트의 최원철 이사는 “기술 하나만으로 벤처기업을 세운 경영진이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 경영 수업에 몰두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말했다.

또 창투사가 벤처기업에 재투자할 때 CEO의 경영 능력을 가장 중시하기 때문에 벤처경영진이 부족한 경력을 보완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같은 강좌를 선호한다는 것.

지난해 10월 창업 희망자 등을 대상으로 4주짜리 벤처경영 강좌를 연 e코퍼레이션은 성공한 벤처기업가가 수강생으로 다시 등록할 경우 ‘e-CEO 클럽’회원으로 가입시켜 별도 정기모임도 갖고 있다.

현재 e-CEO클럽 회원이 300명을 넘어섰으며 e코퍼레이션은 이같은 폭발적 수요를 감안,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200평짜리 강의실을 500평 규모로 넓힐 예정.

서울 강남구 일대에는 이같은 벤처기업가 재교육 센터가 계속 들어서고 있다. 국민대 인터넷경영센터는 최고경영자 대상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최근 대치동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한국능률협회도 강의실로 쓸 사무실을 찾고 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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