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개포4단지 재건축 수주전 과열

  • 입력 2000년 2월 23일 19시 40분


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 4단지 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둘러싼 현대 삼성 LG의 수주경쟁이 과열기미를 보이고 있다.

27일 사업자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앞둔 개포 4단지 재건축 사업은 11∼15평형 아파트 2840가구를 헐고 35∼63평형 아파트 2969가구를 건설하는 것.

사업비만 4500억원 정도가 책정될 정도로 규모가 큰 데다 앞으로 잇따라 발주될 서울시내 재건축 재개발 사업 수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들 3사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개포 4단지의 경우 집주인의 70%가량이 외지인으로 전국에 흩어져 있다는 점에 착안, 전국의 직원을 동원해 한 표를 찍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0여명의 주부로 구성된 수주전담팀을 조직, 조합원 설득 작업에 나서는 한편 200여명에 달하는 직원들을 4단지 일대에 투입, 개별면담에 나서고 있다.

150여명의 직원을 투입한 LG건설도 아예 4단지 내 아파트 한 채를 월세로 임차,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매일 주민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사의 지지도를 점검하는 등 저인망식 수주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편 이 과정에서 업체들은 경쟁업체들의 사업견적내용을 비방하는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고 일부 업체는 이미 제출한 견적 내용이 경쟁업체보다 열세라는 판단에 따라 내용 일부를 변경하려다 편법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 사업을 수주하려고 회사별로 책정한 홍보광고비만 20억∼30억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 비용은 결국 공사비용만 올려놓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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