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9년 11월 27일 00시 0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양인석(梁仁錫)특별검사보는 오전 9시 반경 출근직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한 웃음을 지으며 “내 방에 오지 말고 동아일보에 가지 그래요”라는 첫 마디를 던졌다.
그리고 “가급적 빨리 정씨에 대해 영장을 다시 청구합니다. 법원 판사님들의 다양한 판단을 듣고 싶습니다”라며 밝은 표정으로 영장 재청구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전날인 25일만 해도 특검팀은 하루종일 바다 한가운데서 폭풍우를 만난 조각배와 같은 분위기였다.
일부 검찰 출신 수사관들은 최근 민감한 수사상황이 자꾸 새나가고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이 수사팀 수뇌부의 발언으로 일부 언론에 보도되자 급기야 “수사중인 사람이 왜 사적으로 기자를 만나 오보를 자초하느냐”며 수뇌부에 공식 항의했다.
그러나 이들은 이날 오전 9시를 전후해 사무실에 출근해 하루종일 분주히 수사에 몰두, 옷 사건팀도 파업유도와 같은 내분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특검팀은 26일 정오 전원이 점심을 같이 먹으며 향후 수사방향을 논의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옷 로비 의혹사건과 축소 은폐조작 의혹사건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동아일보의 보도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사건의 실체에 한층 다가갈 수 있다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석호·선대인기자〉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