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서 '슈퍼옥수수' 진위 논쟁…野의원들 의혹 제기

  • 입력 1999년 10월 14일 19시 35분


“슈퍼옥수수는 존재하지 않는 ‘유령’ 아닌가.” “대북 옥수수종자 지원사업은 노벨상을 노린 ‘사기극’ 아닌가.”

14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의 농림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옥수수박사’로 유명한 김순권(金順權) 경북대 교수에게 쏟아진 질문들이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교수가 97년 대통령선거 당시 북풍사건의 관련자인 장석중(張錫重)씨와 함께 대북접촉을 추진하다 돌연 김대중(金大中)후보 진영에 가담한 배경, 이후 추진 중인 대북사업의 실체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이날 김교수를 참고인으로 불렀다.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주진우(朱鎭旴)의원은 김교수가 증언대에 앉자마자 “동업자를 배반하고 김대중씨를 찾아가 허위계약서로 대북사업을 따내고…”라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특히 주의원은 “김교수는 슈퍼옥수수 지원사업을 한다고 했으나 북한에 보낸 옥수수는 70년대에 개발된 ‘수원19호’이지 슈퍼옥수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교수는 “아프리카에서 슈퍼옥수수를 개발했고 이는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인정한 사실”이라며 “대북지원 옥수수는 북한과의 계약서에도 ‘수원19호’라고 명기돼 있고 이를 토대로 한반도 토양에 맞는 슈퍼옥수수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그동안 몇차례씩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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