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등 27개품목 가격혁명 바람…권장소비자價 표시제 폐지

  • 입력 1999년 8월 30일 19시 16분


다음달 1일부터 TV 세탁기 의류 등에 대한 권장소비자가격 표시제가 폐지되고 설탕 우유 햄 등에 대해서는 단위가격표시제가 도입됨에 따라 소비패턴에 커다란 변화가 올 전망이다.

해당 상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도에 맞춰 다양한 판단기준을 활용해야 하며 가격결정력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게 된다.

두 제도는 9월1일부터 출고되는 제품에 적용되며 이미 출고된 제품은 현행제도를 따른다.

▽무엇이 바뀌나〓권장소비자가를 폐지하고 오픈 프라이스제를 도입하는 제품은 모두 12개 품목. TV VTR 유선전화기 오디오 세탁기 등 가전 5개품목과 신사정장 숙녀정장 아동복(내의류 제외) 운동복 등 의류 4개품목, 운동화 러닝머신 인라인스케이트 등 기타 3개품목이다.

이들 제품에 대해서는 바겐세일에서 흔히 보던 ‘권장소비자가의 30% 할인’ 등의 광고가 사라진다. 세일을 하더라도 자체 판매가에 대한 세일을 해야 하기 때문.

단위가격표시제가 도입되는 상품은 우유 설탕 햄류 커피 치즈 등 가공식품 10개와 랩 포일 화장지 등 생활용품 5개 등 15개 품목. 예를 들어 우유는 100㎖당 가격을, 랩은 m당 가격을 표시하는 등 품목별로 정해진 단위당 가격을 소비자에게 알려야 한다.

▽꼼꼼하게 챙겨보자〓오픈 프라이스제가 도입되는 상품은 가격을 전적으로 유통업체가 매기게 되므로 여러 유통업체의 가격정보를 비교해보는 것이 중요하다.시행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다소 불편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권장소비자가보다 몇 % 싸다’는 식의 설명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절대적인 비교기준이 사라지기 때문.

반면 장기적으로는 유통업체간 가격경쟁이 격화돼 소비자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예상이다.

▽가격대전(大戰) 임박〓가공식품 등에 단위가격표시제가 실시되면 경쟁제품끼리 용량을 달리해 ‘눈가리고 아웅’ 식으로 가격비교를 방해하던 관행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소비자는 단위가격당 값을 비교해보는 습관이 몸에 배야 한다.

한국유통산업연구소 노은정과장은 “새 제도 도입으로 가격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을 결정하는 무게중심이 제조업체에서 유통업체로 더욱 빨리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홍중·홍석민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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