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원수사]돈줬다던 택시기사 실제로는 강탈

  • 입력 1999년 7월 22일 00시 53분


탈옥범 신창원에 대한 경찰의 조사가 진행될수록 그의 일기장 내용 중 일부와 경찰조사 과정에서의 진술이 자신을 미화시키기위한 뻔뻔스러운 거짓말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신의 탈주행적과 여죄를 조사하고 있는 경찰 특별조사팀(팀장 김명수·金明洙 경기경찰청 2차장)은 21일 신이 탈옥한 직후 그를 부산에서 서울까지 태워준 택시운전사 이모씨(50·사업·대전 거주)를 조사한 결과 신의 진술이 대부분 허위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전 부산 강서경찰서로 찾아와 자신이 신을 부산에서 서울까지 태워다 준 택시운전사임을 밝힌 뒤 경찰조사에 응했다.

경찰은 이씨가 “탈옥 당일인 97년 1월20일 오전 6시반경 25만원을 받기로 하고 신을 부산에서 서울 강동구 천호동까지 데려다줬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씨가 “신이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부근에서 칼을 목에 들이대며 탈옥범임을 밝힌 뒤 자리를 바꿀 것을 강요했으며 천호동에 도착해 내리면서 ‘갖고 있는 돈을 모두 내놔라’고 해 가지고 있던 돈 1만원을 줬는데 신이 차 안에 있던 500원짜리 동전까지 강탈해갔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신은 또 예식장업주 김모씨(51)에게 2억9000만원을 빼앗으면서 공범이 있는 것처럼 하기 위해 휴대전화로 거짓 통화를 할 정도로 교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경찰 특별조사팀 관계자는 “당시 신이 소지했던 휴대전화는 5월22일자로 통화 정지된 상태였다”고 밝혔다.

〈하종대·권재현기자·부산〓이명건기자〉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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