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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30일 2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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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시설 미비★
컨테이너 52개로 만든 조잡한 숙소 건물에는 길이 40m인 복도 양끝의 출입구를 제외하곤 비상구가 없었다. 더구나 벽면과 방바닥은 목재 스티로폼 비닐장판 등 불에 잘 붙는 물질로 만들어졌지만 소방시설이라곤 비상벨과 소화기 14개, 유도등 11개가 전부였다.
수련원측이 임시 지도교사로 고용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은 소화기가 어디에 있는지조차도 몰랐으며 화재 당시 비상벨도 작동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또 안전생활시민연합측의 조사 결과 상당수의 소화기는 내용물조차 없는 ‘무용지물’이었다.
★안전관리 부재★
캠프파이어를 마치고 1실 12명 정원인 방에 아이들을 배치한 때는 0시경. 아르바이트 지도교사들이 방마다 모기향을 피워놓고 아이들에게 자라고 말했지만 아이들은 자지 않았다.
인솔 교사도 없는 가운데 들뜬 아이들은 이방 저방 옮겨다니며 장난을 쳤고 301호에는 정원을 초과해 18명이 모여 있었는데도 아무도 지도하는 사람이 없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3층에서 간식을 먹거나 1층 숙소에서 잠을 잤고 몇몇은 숙소 옆 공터에서 삼겹살을 구워 소주를 마시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였다.
이 때문에 불은 아이들끼리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초기 진화를 못해 커져만 갔고 교사들이 달려갔을 때는 이미 손쓸 방법이 없었다.
〈화성〓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