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옷 로비說]배정숙씨가 이형자씨에 代納 요구

  • 입력 1999년 5월 31일 23시 15분


‘고급 옷 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인호·金仁鎬)는 31일 김태정(金泰政)법무부장관 부인 연정희(延貞姬·51)씨와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55)씨를 다시 소환, 대질신문을 벌였다. 이씨와 연씨가 직접 만난 것은 이 사건 이후 처음이다.

검찰은 또 이씨와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 부인 배정숙(裵貞淑·62)씨, 이씨와 라스포사 사장 정리정(본명 정일순·鄭日順·54)씨의 대질신문도 벌였다.

검찰은 이씨와 연씨의 대질신문을 통해 옷 값 대납문제 등 배씨와 정씨가 양측에 전달한 말의 진위를 확인하는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의 대질신문 등을 통해 배씨와 정씨가 이씨에게 최회장의 구명운동을 도와주겠다며 연씨를 상대로 로비를 시도한 혐의를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배씨가 이씨에게 옷값 2천4백만원의 대납을 요구했다는 혐의도 밝혀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배씨와 정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법처리하되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불구속 기소 또는 기소유예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연씨와 이씨에 대한 대질신문을 끝으로 수사를 마무리한 뒤 빠르면 1일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가능하면 1일 수사결과를 발표하도록 하겠다”며 “그러나 상황에 따라서는 6·3선거 이후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귀국 시점, 김법무장관의 거취, 6·3선거 등을 고려해 발표시기를 조정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씨는 이날 오후 3시50분경 서울지검 정문으로 들어왔으나 연씨는 같은 시간 서울지검 수사관 10여명에 둘러싸여 지하통로로 언론을 피해 출두했다.

검찰은 디자이너 앙드레 김씨 등 정씨를 제외한 나머지 참고인들은 모두 귀가시켰다.

〈이수형기자〉so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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