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파업]적극가담자 1차면직 43명…82명 심사

  • 입력 1999년 4월 28일 19시 36분


파업에 참여했던 서울지하철노조 조합원 43명이 1차로 직권면직됐다.

서울지하철공사는 28일 직권면직심사위원회를 열어 공사측이 제시한 시한(26일)을 넘겨 복귀한 노조원 중 적극 가담자 82명에 대한 심사를 실시해 이중 43명을 직위해제했다.

공사측은 “1차로 직권면직된 노조원들은 이미 직위해제된 노조 지도부와 고소 고발된 대의원을 제외한 적극 가담자”라며 “이들 중엔 노조 분회장과 규찰대 활동 참가자들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사측은 또 조기 복귀자를 폭행 협박하는 노조원을 색출해 전원 고발키로 했다. 검찰은 이들을 전원 구속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지하철공사 수서승무사무소 소속 조기 복귀자 등 직원 40여명은 이날 ‘왕따(집단따돌림)행위 감시클럽’을 결성했다. 이들은 녹음기 등을 휴대하고 다니며 자신이나 동료가 괴롭힘을 당할 경우 즉각 신고키로 했다.

한편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지하철노조 석치순(石致淳)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노조의 파업중단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서울시가 교섭을 거부한 채 복귀 조합원을 탄압하고 있다”며 “당국이 계속 지하철노조를 탄압할 경우 투쟁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이기홍·이명건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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