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충무공 묘에도 식칼-쇠말뚝 발견…모두 4개 제거

  • 입력 1999년 4월 21일 19시 25분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장군의 부모묘소 등에 이어 이충무공의 묘소(사적 제112호)에도 식칼과 쇠말뚝이 박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충무공의 후손인 재왕(載旺·56·현충사관리소 음봉분소장)씨 등은 21일 경찰관 50여명과 함께 금속탐지기를 동원해 충남 아산시 음봉면 삼거리 이충무공 묘소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여 봉분표면에서 40㎝ 깊이에 박혀 있는 식칼 2자루와 쇠말뚝 2개를 발견해 제거했다.

이충무공의 묘소는 부인과 합장돼 있으며 이날 발견된 식칼은 20일 이충무공의 부모묘소 등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나무손잡이에는 검은색으로 ‘3’ ‘4’자가 쓰여 있었다.

재왕씨 등은 이어 이충무공의 묘소에서 9㎞정도 떨어진 현충사 경내 이충무공의 장인과 장모 묘소 등에도 쇠말뚝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로써 덕수이씨 문중 선영과 현충사 내에 있는 관련묘소 22기에 모두 식칼 35자루와 쇠말뚝 34개가 박혀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재왕씨는 “일제 때에도 없던 일이 발생해 문중 전체가 충격에 빠져 있다”면서 “어떻게 왜적을 물리치다 순국한 성웅의 묘소에까지 식칼 등을 꽂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산〓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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