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중위 사망사건 발표]김영훈중사 어머니

  • 입력 1999년 4월 14일 19시 51분


『살인 간첩 운운하는 말들이 여과없이 보도되는 바람에 우리 가정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김훈중위 사망사건에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온 김영훈중사의 어머니 김모씨(53)는 14일 전화통화에서 “국방부의 수사결과 발표로 뒤늦게나마 혐의가 벗겨진 것은 다행이지만 그동안 우리 가족이 당한 고초는 어떻게 하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씨에 따르면 김중사가 억울한 누명을 쓰면서 아버지(54)와 형(32)이 직장을 잃었고 김중사는 올 2월 야간대학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중도 포기했다. 뿐만 아니라 혼사도 깨졌다.

김씨는 “‘무지렁이’라고 ‘힘 있는 사람’과 언론이 이렇게 짓밟아도 되는거냐”며 “온 가족이 그동안 밥 한술 제대로 넘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용인〓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