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비료지원 성금, 한달 실적 20억불과

  • 입력 1999년 4월 14일 19시 50분


대한적십자사가 북한에 비료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15일 모금을 시작한 지 한달이 지났으나 국민의 호응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현재 한적이 모금한 성금은 모두 20억6천45만2천8백1원.

북한에 비료 5만t을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이 1백80억원임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액수다.

그나마 △현대 10억원 △한국전력 7억8천여만원 △남해화학(비료생산회사) 1억원 △녹십자 5천만원 등 굵직한 기업 모금을 빼면 국민성금은 4천8백74만9천원에 불과하다.

이같은 모금 부진은 경제난과 대북비료지원에 대한 국민의 무관심, 북한의 남북관계개선 외면, 한적의 홍보부족 등의 복합적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한적은 17일엔 한국방송공사(KBS), 21일엔 문화방송(MBC)의 특집생방송을 통해 자동응답전화(ARS)방식의 모금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와 한적은 정부지원분과 한적모금분을 합쳐 당초 비료 10만t을 북한에 지원하려던 목표를 바꿔 정부지원분 5만t 외의 추가분은 모금실적에 따라 지원하기로 했다.

〈한기흥기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