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속 한인무역상 텐유호 개조 개입 확인

  • 입력 1999년 2월 23일 07시 22분


텐유호 실종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검은 22일 텐유호에 실렸던 알루미늄을 판매한 혐의(장물취득)로 구속된 이모씨(51)가 텐유호를 일부 개조하고 배 이름을 바꾸는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부산에 사는 김모(39·구속) 이모씨(36·구속)에게 지시, 국내의 선적변경 대행 업체를 통해 텐유호의 이름을 하나호로 바꾸고 선적도 캄보디아로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는 또 텐유호가 산에이 1호로 이름이 바뀐 채 중국 장쑤(江蘇)성 장자강(張家港)에서 발견된 다음날인 지난해 12월22일 싱가포르에서 부산의 김씨 등에게 전화를 걸어 텐유호 설계도면 사본 13장을 태워 없애도록 지시했으며 김씨 등은 부산 감천매립지에서 이를 소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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