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검사대표 결의문 안팎]『총장용퇴론 밝힐 필요있나』

  • 입력 1999년 2월 3일 19시 38분


검찰사상 초유의 소장검사단의 집단항명에 이은 평검사와 검찰간부간에 2일 오후부터 벌어졌던 11시간의 난상토론. 하지만 결과물은 너무나 간단했다.

철저한 보안속에 이루어진 회의결과 ‘전국 평검사 대표’가 국민에게 내놓은 결의문은 △주요현안에 대해 기탄없이 토론했고 △간부들의 진솔한 설명이 있었으며 △검찰총장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겠다는 3문장에 불과했다.

이 결의문은 어떤 토론과정을 거쳐 어떻게 작성됐을까.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솔직히 말해 이날 회의에서는 김태정(金泰政)총장이 이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했다”며 “하지만 결의문 작성단계에서는 이같은 주장이 수뇌부에 가감없이 전달됐으므로 외부에까지 이를 명시적으로 알릴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총장’을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했지 ‘김태정’을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한 것은 아니었다”며 “우리의 목적은 총장에게 우리의 뜻을 명확히 전달하겠다는 것이었지 실력으로 총장을 내려앉히겠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하태원·부형권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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