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단속카메라]서울 동부간선도로 성동교~군자교구간

  • 입력 1999년 1월 3일 19시 18분


서울하면 교통체증이 떠오르지만 과속으로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곳도 의외로 많다. 동부간선도로 성동교와 군자교 사이가 대표적인 구간.

이 구간은 왕복 6차로로 2㎞가량 곧게 뻗어 있는데다 진출입로가 없어 운전자들이 과속하기 일쑤다. 그만큼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고 일단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7월17일 오전 7시반경. 중형 승용차를 몰고 이 도로를 이용해 상계동 쪽으로 가던 임모씨(20)는 도로가 텅빈 것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엑셀을 밟았다.

제한속도 시속 70㎞를 훨씬 초과한 1백여㎞로 질주하던 임씨는 차로에 박스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급히 핸들을 꺾어 옆 차로를 달리던 유모씨(43·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유씨가 차밖으로 튕겨져 나와 숨졌고 손모씨(41·여) 등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한속도를 지켰다면 없었을 사고였다.

이처럼 사고가 빈발하자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8월5일 이곳에 자동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해마다 이곳에서 여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었으나 카메라 설치 이후에는 1건의 사망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관계자는 “지난해 이곳에서 한달 평균 2천대 정도가 과속으로 적발됐다”며 “이 소문이 나자 운전자들 사이에 조심운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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