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지철씨 노모, 「恨많은 삶」 101년 마감

  • 입력 1998년 12월 25일 20시 21분


차지철(車智澈) 전청와대 경호실장의 노모 김대안(金大安)할머니가 23일 경기 하남시 영락노인복지센터 양로원에서 ‘한많은 삶’을 쓸쓸히 마감했다.

올해 1백1세의 김씨는 95년 부터 노환(老患)으로 거의 거동을 하지 못해 자원 봉사자의 병수발을 받아 왔으며 2년전 부터는 음식을 넘기기 힘들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다고 홍재성(洪在成) 복지센터 부원장은 전했다.

김씨는 81년 며느리와 손녀3명이 미국으로 떠나자 서울 송파구의 7백만원짜리 전세방에서 홀로 살아오다 91년 8월 이 양로원으로 옮겼다.

외아들인 차전실장외에 3명의 딸이 있었으나 큰딸은 일찍 세상을 떠나고 나머지 두딸도 도미해 버렸다.

양로원으로 옮기기 전까지는 차전실장과 고교동창인 장치혁(張致赫) 고합그룹회장이 생활비를 대 왔으며 최근까지는 차전실장의 과거 경호실 부하직원들이 청와대 경호실에 도움을 요청해 매달 50만원의 간호비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병세가 악화되자 과거 경호실 직원들이 가족들을 수소문을 했으나 미국에 있는 며느리는 2년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손녀들은 오겠다는 확답이 없었다는 것. 남아있는 딸중 둘째딸은 25일 오후 늦게 빈소에 도착했으나 셋째딸도 건강 악화로 귀국하지 못했다.

빈소에는 박정희(朴正熙)대통령시절 차전실장 밑에서 경호실 차장보를 지냈던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이 비서를 통해 화환을 보냈을 뿐 조문객의 발걸음은 뜸했다. 영결식은 26일 오전9시. 김씨는 이곳 공원묘지에 묻혀있는 아들의 옆자리에 ‘고단한 몸’을 누인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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