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軍 「오발탄」 잇따라…7일 軍수뇌부 회의

  • 입력 1998년 12월 7일 06시 59분


공군의 지대공미사일 오발사로 민간인 9명이 다친데 이어 6일에도 해병부대의 조명탄 파편이 민가에 떨어져 민간인 1명이 다쳤다.

이에 앞서 4일 오후 군부대 휴게실에서는 무반동총 불발탄이 폭발해 사병 3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국방부는 잇단 군 사고와 관련해 7일 천용택(千容宅)장관 주재로 군수뇌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재발 방지대책과 책임자 문책에 대해 논의키로 했다.

이 회의에는 합참의장 육해공군 참모총장 육군 1,2,3군 사령관 해병대사령관 해공군작전사령관 기무사령관 국방부차관보 및 합참본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다.

◇조명탄 오발

6일 오전2시40분경 경기 김포시에서 해병부대의 야간 조명탄 사격훈련 도중 1백55㎜ 조명탄 파편이 고양시 구산동 1403 한길순씨(83·여) 집에 떨어졌다.

이 파편은 길이 43㎝, 직경 13㎝로 당초 목표지점보다 6백10m가량 더 날아가 한씨의 집 옹벽(두께 25㎝) 보일러실(벽두께 20㎝) 작은방을 차례로 뚫고 들어와 욕실에 떨어졌다.

이 사고로 방안에서 혼자 자고 있던 한씨가 벽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파편에 머리를 맞아 고양시 덕양구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거실 유리창 4장도 깨졌다.

◇무반동총 불발탄 폭발

4일오후 9시경 강원 고성군 육군 뇌종부대 철책지역의 내무반옆 휴게실에서 90㎜ 무반동총 불발탄이 폭발하면서 강창원(康彰元·21)상병 등 3명이 숨졌다.

함께 있던 이충렬(李忠烈·20)일병 등 5명은 중경상을 입고 국군수도병원과 국군강릉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군당국은 “숨진 강상병이 1일 공용화기 사격장에서 무반동총 불발탄을 몰래 주워 보관해 오다 휴게실에서 분해하던중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다.

▼사망 △강창원 상병 △조병혁(曺炳赫·21)상병 △윤동철(尹東徹·20)이병 ▼부상 △김동신(金東信·21)병장 △이충렬 일병 △안광오(安光五·20)이병 △변성진(卞成眞·20)이병 △황진욱(黃軫昱·20)이병

◇미사일 오발

사고공군은 4일 잘못 발사된 나이키 허큘리스 미사일 사고는 발사대 통제소와 발사반을 연결하는 5개의 케이블 중 2개에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6일 밝혔다.

통제소와 발사반 사이에 3백80m 길이의 케이블 5개(개당 76m)가 이어져 있는데 이중 지나치게 낡아 국내기술진이 교체한 3개를 제외한 나머지 2개에서 전기저항 실험결과 전류흐름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등 합동조사단은 문제의 케이블 2개가 합선을 일으키면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군은 또 서북방향으로 3.5㎞ 떨어진 지점의 3백m 상공에서 자동폭발했다는 당초 발표와 달리 미사일은 발사대에서 서북쪽으로 1㎞쯤 떨어진 지점의 1∼1.5㎞ 상공에서 폭발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사고 피해는 △민간인 9명 부상 △차량 1백66대와 건물 54채 파손으로 잠정집계됐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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