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인천 연수구 동춘동 공군부대에서 발생한 미사일 오발사고. 나중에 사고내용을 전해들은 인천 시민들은 “도대체 어떻게 도심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느냐”며 흥분했다.
○…문제의 미사일이 지상 3백m 상공에서 공중 폭발하면서 파편 수백개가 군부대에서 3∼4백m 떨어진 한양아파트 대림2차아파트 등 연수신시가지 아파트 밀집지역(7백44개동 5만7천7백여가구)에 떨어졌다.
사고 군부대에서 2㎞정도 떨어진 동춘동 대우자동차 출고사무소 앞 도로에서는 길이 2m가 넘는 미사일 추진체 4개가 발견됐다.
또 수백m 상공에서 버섯구름과 함께 굉음이 나자 군부대에서 15㎞가량 떨어진 부평구 남동구 지역 주민들도 한동안 불안에 떨었다.
연수구 주민 김인석씨(49)는 “하늘에서 갑자기 ‘꽝 꽝’하는 굉음이 두번 들렸으며 공중에서 버섯구름과 함께 파편이 수없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부대 인근 고물상 옆에서 밭일을 하던 박제수씨(44)가 머리에 파편을 맞아 부상하는 등 이날 사고로 주민 4명이 다쳤다.
또 차량 수백대와 아파트 유리창 수백장이 파손됐으며 송도∼연수동간 왕복4차선 도로에도 파편이 떨어져 운행중이던 승용차가 급정차하고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무게 10㎏의 쇳덩어리가 동춘동 핀란디아 가구점 천막지붕을 뚫고 떨어졌으며 동춘동 산 38 윤찬영씨(65)의 집 지붕도 파손됐다.
대우자동차 하치장에 세워둔 마티즈승용차 4대도 파손됐다.
사고 부대 야산에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차 5대가 출동해 진화작업을 하기도 했다.
○…연수구는 사고가 난 공군부대 앞 공터 간이막사에 ‘피해자 신고처’를 마련하고 피해신고를 받고 있다.
신원철(申元澈)연수구청장은 “아직 정확한 피해규모를 알 수 없으나 피해접수가 끝나는 대로 군부대로부터 보상을 받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공군부대는 아파트가 밀집한 연수신시가지와 거의 붙어있어 주민들이 “언제 또 사고가 날지 모른다”며 불안해 하고 있다.
또 수도권에 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인수기지도 군부대와 2㎞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대형사고의 불안감을 더해주고 있다.
주민 이광용씨(47)는 “불붙은 미사일파편이 가스인수기지에 떨어졌으면 어떻게 되었겠느냐”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군부대를 외곽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박희제기자〉roche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