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리탐구Ⅰ 문제，특정학습지와 같다』항의

18일 실시된 수학능력시험의 수리탐구영역I 수학문제 3개가 특정 출판사의 고교학습지 문제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졌다.

본보 취재진의 확인결과 수리탐구영역I 중 인문계열 11번, 16번과 자연계열 3번 문제가 ㈜천재교육에서 발간하는 월간 가정학습지 ‘필(Feel)’에 있는 문제와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인문계열 11번 문제는 회전체의 부피를 구하는 것으로 문제의 내용이 학습지의 문제와 같았으며, 원 접선의 방정식을 구하는 16번 문제와 극한값을 계산하는 자연계열 3번 문제는 설명에 필요한 단어 몇개를 제외하고는 완전히 동일한 문제였다.이같은 사실이 해당 출판사의 홍보전단을 통해 일선 고교 등에 알려지자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수능시험 문제를 출제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전화를 걸어 재시험을 요구하는 등 항의소동을 빚고 있다.그러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은 “학습지의 것과 동일한 것으로 밝혀진 문제들은 모두 교과서에 나와 있는 필수예제 문제와 같은 유형으로 교과서 문제에서 숫자만 바꿔 출제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학습지 문제와 동일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입시전문학원인 종로학원 수학강사 문기동(文基銅·35)씨도 “이들 문제는 점수를 주기 위한 가장 쉬운 문제로서 교과서는 물론 모든 참고서에 숫자만 다른 비슷한 문제들이 나와 있다”며 “참고서에서 베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