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하늘 중금속 「둥둥」…수원 年8천톤 분진

  • 입력 1998년 11월 14일 08시 52분


경기 수원지역에 한해 8t트럭 1천대분이상의 분진(粉塵)이 떨어진다는 조사 연구결과가 나왔다. 수원 하늘에 떠돌다 내려앉은 먼지에서 암을 일으키는 중금속물질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산성물질인 황산염질산염도 다량 검출됐다.

또 분진에 납 니켈 등 발암물질도 수천㎏이나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물질이 하수로 흘러들어 수질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질보전을 위한 대책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희대 환경연구소 김동술(金東述)교수는 13일 한국대기보전학회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수원지역 강하(降下)분진의 화학조성 및 공간분포분석’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96년 수원지역에서 하루 평균 1㎢에 1백90㎏의 분진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도심지역에서는 2백㎏이상 떨어진 지점이 많았으며 최고 3백20㎏이 내리는 곳도 조사됐다. 1년동안 수원전역에 내린 분진의 총량은 8천4백24t으로 조사됐다는 것.

김교수는 “미국에서는 하루에 1㎢에 1백96㎏의 분진이 내리면 주거지역으로 부적합하다는 평가가 나온 적이 있다”고 말했다.

측정결과 산성성분인 황산염이 연간 5백19t으로 가장 많이 쏟아진 것으로 조사됐고 질산염도 2백67t이나 됐다.

김교수는 이같은 대기분진이 지역내 공장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물질과 토양 중의 금속성분이 하늘로 날아올라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교수는 “이번 조사가 그동안 국내에서 대기 중의 분진이 땅에 내리는 양을 실제 측정한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이원홍기자〉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