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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12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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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재로 장안주단 경비원 엄종섭(嚴鍾燮·60·서울 강북구 미아동)씨가 불에 타 숨졌으며 서울 동대문소방서 채성주(蔡成柱·32)소방교 등 소방관 3명이 부상과 유독가스 질식 등으로 인근 백병원과 중대부속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화재를 목격한 육교상가 경비원 손동복(孫東福·59)씨는 “장안주단 상가 옆에 앉아 있는데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서울소방방재본부는 2층 건물인 장안주단 1층에서 불이 일어나 이 상가에 입주한 대형 포목점 3개를 비롯해 아동복 등을 판매하는 점포 50여개가 전소됐으며 불은 인근 상가로 옮겨붙어 3층짜리 평화직물건물 내의 34개 점포와 대원빌딩 대성빌딩 등도 일부 불에 탔다고 밝혔다.
방재본부는 이날 소방차 1백11대와 소방관 3백13명을 출동시켜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시장입구가 좁고 밀집된 빌딩으로인해 접근이 쉽지 않아 초기진화에 실패했다.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인근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청계천 종로 일대의 극심한 교통정체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경찰은 불이 난 상가건물이 31년전 지어진 낡은 목조건물인데다 대부분의 점포가 오후 7시경이면 문을 닫아 철수하는 점으로 미루어 일단 누전에 의한 화재로 보고 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