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공단-서울항공청 9명구속…김포공항시공업체서 수뢰

  • 입력 1998년 10월 28일 19시 13분


김포공항 활주로 보강공사와 전기공사를 맡은 시공업자들로부터 매달 일정액의 뇌물을 받아온 한국공항공단과 서울지방항공청 간부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5부(부장검사 김대식·金大植)는 28일 한국공항공단 토목처장 이정조(李廷朝·44)씨와 서울지방항공청 전 관리국장 강준구(姜俊求·55)씨 등 9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준 G개발 현장소장 이모씨(48) 등 4개 업체 6명을 뇌물공여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수뢰 액수가 비교적 적은 서울지방항공청 전 보안과장 김모씨(45) 등 2명에 대해서는 해당기관에 비위사실을 통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96년 2월부터 1년여 동안 김포공항 신활주로 유도로 보강공사를 맡은 G개발 현장소장 이모씨 등으로부터 매월 1백만원씩 ‘사례비’를 받는 등 4개 업체로부터 16회에 걸쳐 6천2백만원을 챙긴 혐의다.

강씨는 또 보안구역인 공항내 공사를 맡은 4개 업체에 1개월 시한인 임시출입증을 발급해 주고 지난해 1월부터 1년여 동안 매달 30만원씩의 뇌물을 정기적으로 받아온 서울지방항공청 전 보안3계장 홍명대(洪明大·50·구속)씨로부터 모두 4백20만원을 상납받은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이들은 시공업체간에 업무승계가 이뤄질 경우 정기적인 뇌물제공을 조건으로 이를 승인하는 한편 받은 금품을 상사들에게 상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헌진기자〉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